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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v 님의 얇지만 긴 고민거리.

이분화된 세상, 그 너머의 진실을 향하여요즘 거리에서, 카페에서,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오가는 대화들을 들어보면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부정선거가 확실하다", "민주당은 사실상 공산당이다", "나라를 중국에 팔아먹고 있다"는 말들이 마치 기정사실인 양 회자되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주장들 뒤에는 대개 구체적인 근거보다는 감정적인 확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대부분 자극적인 유튜브 영상이나 SNS 게시물에서 시작된 것들임을 발견하게 된다. 세대별로 나타나는 극단화의 양상들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과거 지역에 따른 정치적 대립 구도가 이제는 세대와 계층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이런 극단적 사고가 20대에서 30대 남성과 60대 이후 노..

디지털 전환 시대의 아이러니AI와 자동화 기술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직장 밖의 사람들에 비해서는 늦게 체감한 것 같다.. 최신의 기술들을 최근 몇 달간 다양하게 찾아 보았고, 당장 지금 나의 현업에 적용 가능한 현실적 기술도 많이 알게 되었다.이미 쇼핑몰 운영이나 쇼츠 영상 제작 같은 단순 업무에서는 자동화가 흔하고, 머지 않아 AI와 결합하면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복잡한 업무까지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현실화 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현실은 이런 거대한 변화의 물결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보안이라는 이름으로 AI service는 모두 막아놓고, 각 workflow 걸어놓은 제약은 회사업무의 효율을 극도로 떨어트리고 있지만, 정작 ..

직장생활 18년차, 연봉 1.5억원. 이래저래 나름 고군분투하여 서울 강북에 신축 아파트는 마련하여 살고 있다. 하지만 강건너 보이는 청담동 아파트 한채를 사려면 35억은 있어야 한다는데, 도대체 언제쯤 가능할까? 새 대통령에 의한 부동산 정책, 과연 우리 같은 직장인 또는 무주택자에게는 기회가 될까, 위기가 될까? 최근 몇 달간 부동산 뉴스를 보며 느끼는 건 막막함뿐이다. 부읽남 같은 부동산 유튜버들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고, 전문가들은 "강남 평당 1억 시대"라고 한다. 정말 강남은 대한민국 0.1% 만이 들어가는 것일까?현실은 가혹하다: 양극화라는 이름의 벽솔직히 말하자면,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더욱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한 채가 30억을 호..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펼쳐지는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강남 평당 1억 시대, 지방은 반값에도 팔리지 않는다최근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극한 양극화'다. 서울 강남구 일부 단지는 평당 1억원을 호가하며 일주일 만에 2~3억원씩 뛰고 있는 반면, 지방과 비강남 지역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재명 신정부 출범과 함께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현재 상황: 숫자로 보는 극한 양극화서울 vs 지방, 격차는 계속 벌어진다한국부동산원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강남 3구와 강북 14개구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08만원(60.4%)**에 달해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매일경제더 충격적인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다..

그리움이 되어 돌아온 기억들요즘, 유난히 오래된 지도 한 장이 자꾸 떠오른다. 20년 전, 나는 지도를 들고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걷고, 낯선 이의 눈빛에서 나를 들여다보곤 했다.인도 라자스탄주의 끊없는 사막에서, 36시간이 넘게 서쪽으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나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었다.로밍도 없고 당연히 모바일 인터넷도 없고, 한국의 현실과 완전히 고립되어서 시끄럽고 복잡한 그곳을 방랑하며 나는 오히려 내면의 질서를 찾아가고 있었다.당시 나는 배낭과 카메라, 여행경비 30달러 뿐이었지만, 한달간 그 누구보다 풍요로웠다. 잠자는 곳도 허술했고, 먹는것도 부실했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는 그 새로운 감각은 삶 그 자체였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열악한 조건..

고요하고 차분한 늦은 밤, 갑자기 든 생각 때문에 마음이 시끄러워진다. 자정이 넘은 시간, 나는 평소처럼 거실 탁자에 앉아 있었다. 다 마시고 바닥에 몇방을 남아 말라버린 에스프레소 잔과, 노트북 메모장이 열려져 있다. 꼬인 실타래 처럼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웠다. 어제 있었던 일 때문이다. 한 순간에 정리가 되는 일이 벌어졌다. AI에게 물었다.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몇 초 만에 나온 답변들은 마치 내 마음속을 꽤뚫고 있는 듯 깔끔하게 정리했다. 어제 오후, 새로운 건축 디자인 AI 프로그램 데모 영상을 봤다. 매스 형태에 따라 AI가 건물 외벽 디자인(Facade)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장면이었다. 놀라운 기술이었는데, 갑자기 눈에 익은 패턴이 보였다. '어? 저건 내가 설계했던...